4.13총선에서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등에 따르면 정 후보는 3월29일(화) 오후 대구시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우리가 뽑은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이 하지 않고 비겁하게 물러간 많은 일을 피를 흘리며, 예수가 십자가를 지듯 어려운 언덕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발언이 불거지자 SNS는 일제히 정 후보를 성토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정 후보의 발언이 ‘신성모독'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목회자는 "이 같은 신성모독은 참람하다"는 심경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도 "대구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박근혜씨를 십자가를 진 예수에 비유했다고 한다. 무슨 망발인가. 말은 바로 하자. 박근혜씨 같은 인간 때문에 예수가 십자가를 진 것이고, 불쌍한 백성들이 십자가에 억울하게 매달린 것이다."고 꼬집었다. 본지 공식 페이스북에도 독자들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분(정 후보) 제정신이 아니다", "정말 무슨 발언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 내가 내 정신이 아닌지, 저분들이 정신이 나갔는지"라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구 지역 기독교계는 묵묵부답이다. 대구지역 교계 연합기구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 송수열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 발언을 둘러싼 정황은 들은 바 없다. 정 후보 발언에 비판여론이 비등하다고 하지만 그건 주관적 판단이라고 본다. 따라서 대기총으로서는 입장을 낼 수 없다. 정 후보 발언의 취지에 대해선 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정 후보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후보는 행정자치부 장관이던 지난 해 8월 새누리당이 마련한 연찬회장에서 ‘총선 필승!'을 외쳤다 곤욕을 치른바 있었다. 당시 정 후보는 논란이 일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 후보는 3개월 뒤인 1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임하고 소위 '진박'(진실한 친 박근혜)를 표방하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