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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로 비유해 발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교회, 특히 보수교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대구 동구갑)의 발언에 대해 기독교계가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특히 친정부 성향을 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는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 대구지역 기독교 연합체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3월30일(수)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입장을 낼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태도는 지난 해 7월 새정치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사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김 의원은 당시 국가정보원(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 중간에 "국정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믿어달라고 하고, 실시간 도청도 안 된다며 믿어달라고 합니다. 지금 저 안은 거의 교회예요. 교회"라고 했다.
이러자 한교연과 언론회는 즉각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 1천만 성도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폄훼하고 모독한 것"이라고 평했다. 언론회는 김 의원의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며 "1000만 명 한국 기독교인들을 대놓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두 단체는 묵묵부답이다. 한교연은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았고, 언론회는 "사회에 만연된 불공정 게임 척결 없이는 청년들을 헬조선․흙수저 절망에서 못 건져내"란 제하의 논평만 냈을 뿐 정 후보 발언은 문제삼지 않았다.
한국교회, 특히 보수교단 연합체는 노골적으로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 왔다. 보수교계는 그동안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중단,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및 로켓 발사, 대테러 방지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정부 입장을 두둔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심기를 배려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따라서 보수교계가 김광진 의원과 정종섭 후보의 발언에 상반된 태도를 취하는 이유가 친정부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