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경찰서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최부옥 총회장 외 2인에 대해 오는 4월2일(토) 오후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기장 총회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장 총회 관계자는 출석요구 불응에 대해 "먼저 경찰의 총회장에 대한 출석요구는 기장 교단을 취조하겠다는 의도이며, 지난 달 21일 있었던 시국기도회는 기본적으로 집시법 위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총회장에 대한 소환은 과거 유신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어서 정서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기장 총회장 출석 요구에 대해 기독교계, 특히 진보진영은 술렁이고 있다.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정히 경찰이 범법행위를 조사하겠다면 총회 산하 각 위원회의 실무자를 부르면 되는데 총회장을 소환한 처사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기장 교단은 기독교계 최대 진보교단인데 경찰이 총회장을 소환한 건 정권이 진보 기독교계와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도"라면서 "경찰의 이번 조치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 모두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장은 오는 7일(목)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긴급 시국기도회를 갖고 경찰의 조치를 규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