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가 후임 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총학생회와 이사회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지난 3월21일(월)부터 24일(수)까지 총투표를 실시해 류장현 교수와 연규홍 교수를 각각 1순위, 2순위 후보자로 정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투표결과를 공문으로 정리해 이사회에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이사회 법인 사무국은 투표결과 공문을 접수하려 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와 사무국 지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사회 사무국은 결국 30일(수) 공문을 접수했다. 이어 다음 날인 31일(목) 이사회를 열었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이사회가 강성영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사회는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측 법률 대리인인 J 변호사는 "이사회의 결정은 각 이사들의 뜻이 모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정족 15인 가운데 11명이 참여했으며 총 4회에 걸친 투표를 통해 강성영 교수가 최다득표(8표)를 얻어 신임 총장으로 선출됐다는 것이 J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 측 입장은 다르다. 학생측은 "이사회가 학내구성원에게 10% 남짓 표를 얻은 강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약 30여 명의 학생들은 이사회가 열린 장공관 회의실을 점거하고 약 14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가 농성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해 고소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후임 총장인선을 둘러싼 학내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