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의 표심 얻기 경쟁이 뜨겁다. 교회도 후보자들의 관심 영역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용인 정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구설수에 올랐다.
표 후보는 4월4일(화) 자신의 SNS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집례한 ‘용인 복음화 대성회'에 참석했음을 알렸다. 표 후보는 ‘이 교회에 다니는 친구의 초청으로 대성회에 참석했다'면서 "최근 선거열기 과열로 저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살포되던 중에 소강석 목사님의 은혜로운 조언과 지도와 격려는 커다란 힘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전 카톨릭 신자로서 신앙심은 돈독하지만 성경이나 신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를 차별과 혐오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활동중에 교회나 성도들의 명예나 신심을 손상케한 언행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해당 게시물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5일(화) 오후 3시 현재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 253회, 공유 34회, 댓글 63건을 기록하는 중이다. 그런데 댓글 반응은 성토 일색이다. 눈에 띠는 댓글 몇 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를 차별과 혐오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활동중에 교회나 성도들의 명예나 신심을 손상케한 언행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회개합니다'란 말을 소강석 목사에게 하는건 ‘박근혜 대통령이 예수님이다'라고 말하는것과 다르지 않네요. 소강석 목사가 소수자와 약자에게 어떻게 명예나 신심을 손상시켰는지 아신다면 저런말은 할수 없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요? 글세요, 저는 항상 표창원 후보님의 정의에 대해서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입니다만 표를 위해서 영혼을 팔진 않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소강석 목사... 개신교 내에서는 논란이 많고 저 개인적으로는 후보님과 결이 맞지 않는 종교인이라 생각합니다. 댓글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행보로 인해 실망할 지지자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옳은 길을 가시겠다고 출사표를 내셨으면 그에 맞는 행보를 보여주세요!"
"꼭 참석하셨어야했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종교행사에 정치인이 소개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어쩌면 종교의 본연의 목적과는거리가먼 행위 아닐까요. 대형교회의 숫자에 억매이신건아닌지 강자에 편승해서 표 얻어볼려고 하신건가요. 그렇게 하지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신 분 아니였던가요. 조금 실망스럽네요."
다른 SNS 이용자들 반응 역시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 대형교회 주최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 한국적 풍토를 개탄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 중인 홍신해만 씨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선이 어려운 정치환경. 극한의 짜증이 몰려온다"는 심경을 남겼다.
표 후보는 경찰대 교수를 지냈으며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다 경찰대 교수직을 내려 놓았다. 표 후보는 같은 해 4월 개신교계 일각에서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반대운동이 벌어지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레이디 가가는 철학자도 아니고, 사회학자도, 신학자도 아니다. 대중 예술가로써, 자신의 감성과 상상력, 예술적 창작 욕구가 이끄는 대로 기획하고 표현할 뿐이다. 여기에 얼토당토 않게 반기독교, 악마의 낙인을 찍어 그녀를 성토하고 비난한다면,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기독교 정신을 스스로 비판하는 모순에 처하게 된다"며 자숙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