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가 후임 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과 이사회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신대 이사회 이극래 이사장이 4월5일(화) 한신대 홈페이지를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부의 주장처럼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묵살된 것이 아니라,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거짓 선전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많은 구성원들을 현혹한 것"이라며 "신임 총장 선임이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내 구성원들의 투표가 ‘교협 규약' 등을 지키지 않고 추진됐기에 원천무효이며 투표가 왜곡되고 불법적인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학생 측 입장은 다르다. 이 학교 학생 A씨는 기자에게 "한신대학교는 1980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신학대학이냐 종합대학이냐'를 두고 갈등이 있었고, 이에 학내 구성원들이 투표를 통해 추천인사를 정하면 이사회가 추인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이번 이사회는 이 전통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총장선출 무효! 강성영은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교내에 내걸었다. 또 학생들은 6일(수) 오후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총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래는 이 이사장이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이사장 담화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신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저는 한신대학교를 세우고 운영해온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으로서 최근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의 이사회는 이사회 정관에 의해 부여된 권한을 바탕으로, 4명의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공청회 및 면접 등의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제 7대 총장으로 신학과 강성영 교수를 선임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신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신임 총장 선임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교내 구성원들의 뜻에 반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부의 주장처럼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묵살된 것이 아니라,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거짓 선전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많은 구성원들을 현혹한 것입니다. 첫째, 이번 교내 구성원들의 투표는 이를 규정하고 있는 ‘교협 규약'등을 지키지 않고 추진되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입니다. 교협 총회를 거치지 않고 총장후보자선출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부터 선거관리 기준을 4자 협의회 협의를 거치지 않고 권한도 없는 선관위가 임의로 결정한 것에 이르기까지 이번 투표는 너무도 많은 흠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이번 투표는 매우 왜곡되고 불법적인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투표는 그 결과에 이사회가 구속되지 않는 ‘총장후보자추천'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은 이를 ‘총장직선제 투표'로 호도했습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한신대학교 공식 언론사인 한신학보를 사칭하는 호외를 발행하여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 비윤리적인 수단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교협 지도부 중 일부가 이러한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들과 연루된 정황이 발견된 점입니다. 이와 같은 행태는 저를 포함한 이사들을 20시간 이상 동안 ‘불법 감금'하는 도중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교육기관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신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 환경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사회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신대학교가 신임 총장님을 중심으로 생존을 넘어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의 요람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6. 4. 5.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이극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