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투표는 기독교인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투표 짱 기독인선거대책연대’ 성명 내고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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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투표 짱 기독인 선거대책연대)

4.13총선이 하루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각 교단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기독교사회운동단체들이 참여하는 선거 대책기구인 ‘투표짱! 기독인 선거대책연대'(이하 선거대책연대, 공동대표 정진우 진광수 정금교)는 12일(화) ‘투표는 기독교인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대책연대는 성명에서 "특별히 기독교인에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할 사명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출마한 후보가운데 깨끗하고 겸손하게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찾아 선택하자"고 당부했다.

아래는 선거대책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투표는 기독교인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4월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날입니다. 이 날 우리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치지도자를 선출합니다. 한국 사회는 1992년 선거를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형식적인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국민 개개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남북한 대화와 교류를 통한 화해와 협력, 평화 정착, 경제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의 권익 보호, 부패한 사회의 개혁, 정의롭지 못하고 왜곡된 언론 개혁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이번 총선거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또 하나의 선택입니다.

1. 투표는 기독교인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대한민국은 기독교인이 선택하여 초석을 놓은 나라입니다. 올해는 한국인 청년 4명이 만주에서 활동하던 스코틀랜드 선교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기독교신자가 된지 1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876년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로스(John Ross)와 맥킨타이어(John MacIntyre)는 스스로 중국어 성서를 읽고 기독교신자가 되고자 결심한 이응찬, 백홍준, 이성하, 김진기 등 4명의 한국 청년에게 세례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훗날 이들은 성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교회의 기초를 놓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국가를 잃고 식민지가 된 조선백성이 조선의 독립국임을 선언했던 1919년 기미독립선언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대표였다는 점은 조선인 청년 4명이 최초의 기독교신자가 된 지 43년 만에 기독교가 민족을 대표하는 종교의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기미독립선언은 훗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석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마가복음 12장17절)"라는 말씀처럼, 부패한 자들의 것은 그들에게 던져주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선택하고 이 땅에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투표 짱! 기독인 선거대책연대"를 4월1일 출범시키고 정책제안서를 발간했습니다. 선거대책연대는 20대 총선이 "정의로운 사회", "안전한 사회", "미래가 있는 사회"를 이루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34가지의 정책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제작하여 전국 교회에 발송했습니다. 선거는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책임인 동시에 특별히 기독교인에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할 사명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렇기에 선거대책연대는 이 땅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투표하고 감시하자고 호소합니다. 엄혹한 시대일수록 한국사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길은 투표를 통해 새로운 일꾼을 찾는 것입니다.

2. 깨끗하고 겸손하게 일할 일꾼을 선택합시다.
하나님 나라는 용감하게 사회의 부정부패와 악에 맞설 때 가능합니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권력과 언론, 금권으로 이루어지는 혼탁한 선거입니다. 이러한 사회구조에서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선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부조리를 척결하고 사회개혁에 앞설 수 있는 깨끗하고 겸손하며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합니다. 공직사회와 정치권 등 공공부문의 부패 정도를 조사하는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2015년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180개 조사대상 국가 중 39위,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가늠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를 조사하는 국경없는기자회(RSF)의 2015년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18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60위였습니다. 부끄럽고 통탄할 일입니다. 공직자는 청렴하지 않고, 사회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으며, 언론은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출마한 후보가운데 깨끗하고 겸손하게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찾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탐욕스럽고 부끄러운 후보가 아닌 깨끗하고 겸손하고 양심적인 일꾼을 선택합시다.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 기도합니다.

2016년 4월 12일
투표짱! 기독인 선거대책연대
공동대표 정진우 진광수 정금교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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