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손봉호] 사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sonbongho
(Photo : ⓒ베리타스 DB)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4월 월례발표회에서 손봉호 박사는 '사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손봉호 박사의 발표문 전문을 나눕니다.

1. 과거에는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주로 자연에 의하여 결정되었으나 현대에는 주로 사회에 의하여 결정된다. 선진국 주민들이 행복한 것은 그들 개개인이 모두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회가 건전하고 풍요롭기 때문이며 후진국 주민들은 모두 못난 사람들이 아닌데도 사회를 잘못 만나 가난하고 불행하다.

2. 한국은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정치적으로 자유로운데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매우 불행한 것은 한국 사회가 병들었기 때문이다. Pew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네덜란드 94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필리핀, 베트남, 부탄보다 불행하다.

3. 한국 사회의 병은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이며, 그 결과로 정의가 파괴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여 OECD에서 갈등지수는 두 번째로 높고 자살률은 10년 째 1위다.

4.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은 초월 신도, 내세도 인정하지 않는 무속종교와 유교의 차세중심적 세계관 (Diesseitigkeit)에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5.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지만 동시에 잘못된 사회를 고쳐서 정의를 회복하고 고통 받는 이웃의 고통을 줄여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는 한국 사회 개혁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

6. 개신교 전통을 가진 모든 나라는 정치적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사회가 정의롭지만 한국 개신교는 급속한 성장으로 세속화되어 한국적 세계관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감염되고 말았고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개신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한국 사회를 비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7. 이런 타락의 근원은 지나친 탐심이며 탐심은 우상숭배(골 3:5)로 하나님 대신 물질을 의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가 개혁되려면 돈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때만 지금 한국 사회가 신음하는 고질의 치유를 주도할 수 있다. Max Weber에 의하면 종교개혁자들은 "세계내적 금욕" (innerweltliche Askese)를 실천했다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이 전통을 회복하면 한국 사회의 고질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만인·만유구원론 보다는 천국, 지옥 복음 선포해야"

칼뱅의 이중예정론의 결과인 이중심판론에 대한 비판으로 제시되는 몰트만의 만유구원론은 성서 신학적으로 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