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청와대가 극우단체인 어버이연합의 준동을 조장, 방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JTBC뉴스룸은 4월26일(화) 지난 해 통일부가 탈북자 지원단체인 비전코리아에 4,4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와통일위원회(화통위, 위원장 노정선)는 27일(수) 통일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화통위는 성명에서 통일부의 자금지원에 대해 "평화통일이라는 대한민국의 근간 (헌법 4조)을 흔들어 놓는 위중한 사태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보조금에 대한 후속조치 역시 불분명하게 처리하였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배임이라는 점을 밝힌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통일부가 화통위 위원회 대표 5명이 지난 2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를 만났다는 이유로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반통일적, 반민주적 관변 단체에게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과연 통일부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화통위는 통일부에 1) 어버이연합에 대한 우회보조금 사건과 이와 유사한 지원 실상 공개 2) 관련자 문책 3) 사태 재발 방지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어 정치권에는 철저한 진상파악을 위한 특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비전코리아에 대한 지원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전코리아는 지난해 통일부 산하재단인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탈북민 정착지원과 관련된 수십가지 공모사업 중 두 건을 응모해서 응찰을 받은 것이며, 사업 정산 결과 그 활동이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확인했다"면서 "어버이연합의 활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