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훈 국무총리 별세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강 전 총리는 10일 오후 3시 7분쯤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강 전 총리는 우리나라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찾아 김일성 주석을 만나 국제사회적인 주목을 모은 바 있다.
1922년 평안북도 창성군 출신인 강 전 총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만주 건국대를 다녔고, 학병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군 창군을 주도한 후 육군에 복무했다.
6.25 때 국방부 관리국장, 육군 제3군단 부군단장을 지냈으며, 이후 국방부 차관, 군단장을 지냈다. 육군사관학교 교장 재직 시절 일어난 5.16 군사정변 동참을 거부해 '반혁명 장성 1호'로 수감된 바 있다.
군을 떠난 후 강 전 총리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귀국한 그는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을 맡았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시절 외교관으로 활약했으며, 1988년 민주화추진위원을 거친 후 13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했다.
정계 은퇴 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으며,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강 전 총리는 부인 김효수 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강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