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교황은 로마가톨릭에서 여성이 부제(deacon)로서 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할 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성직의 남성 전유에 대한 역사적 관행이 끝나게 된다.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NCR)지는 5월12일(목) 프랜시스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여성수도자들 모임의 지도자들과 회합을 가진 뒤 위원회 설치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도자들은 교황에게 성직에 대한 바티칸의 전통적인 입장을 재고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수녀들과 대화하면서 초기 교회사에서 여성 부제들의 설립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으나 그 역할이 무엇일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없었다고 논평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연구할 수도 있는 공식적인 위원회를 설치하라구요?"라고 큰 소리로 묻고는, "나도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이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해주면 좋겠습니다. 나는 동의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제안을 접수하겠습니다. 이 문제를 명확히 정리해줄 위원회를 설치하면 제게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여성을 성직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가톨릭의 입장은 몇몇 문서에서 강조되어 왔다. 예를 들어, 1994년 교황 존 폴 2세의 사도서신 <사제 서품>(Ordinatio Sacerdotalis)은 예수께서 남자들만 제자들로 세우신 대로 가톨릭교회도 남성 성직자만을 임명해야 한다고 언명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성공회공동체>와 같은 다른 주요한 교회들은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역사적 입장을 변경했다. 2014년 영국성공회는 여성을 주교에 임명하도록 허용했다.
교황이 위원회 설치에 동의하자 <가톨릭 사회정의를 위한 네트웍 로비>의 대표인 사이먼 캠벨 수녀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타임>지에 실린 성명서를 통해 그녀는 "이 조처는 프랜시스 교황이 보여준 포용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완벽히 대변하는 또 다른 사례이다. 그 사회는 우리 각자와 모두의 독특한 재능과 장점들을 존중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이다"라고 말했다.
"포용성은 장점이다. 국외자가 내부를 기웃거리는 일도 없고 내부자가 외부인을 배제하기 위해 음모나 계략을 꾸미는 일도 없다. 모두가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정치나, 교회나, 어떤 단체에서든, 이것에 저항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번 미국 대선의 후보 경쟁에서 보듯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을 권력 구축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나타나기 마련이다. 프랜시스 교황은 그렇게 할 만큼 미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용납되기라도 한다면, 교회는 더 강력해질 것이다. 마치 우리를 공동의 목적 아래 통합시키려는 노력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편, 전 세계 약 50만 명의 수녀들을 대변하는 <국제수녀원장연합회>는 전 세계 여성수도자들로 하여금 "제1세계 사회보장정책"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그 정책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환경파괴를 저지하려는 사역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성요셉수녀회의 캐럴 진 수녀는 제1세계에서 생활하는 이점, 즉, 직업, 교육, 주거의 안정 등이 "양심의 마비와 공감의 부족을 불러와서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고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그 회의에서 경고했다. 여성 사제 임명에 대한 교황의 태도는 사회통합을 위한 수녀들의 이러한 노력에 전향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pope-francis-ready-to-end-historic-all-male-catholic-clergy-163843/#FQiff4c2SUbuIjKb.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