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가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아래 학생모임)은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교협), 자녀를 사랑하는 한신 학부모회의(학부모회의) 등과 함께 5월16일(월) 정오 경기도 오산캠퍼스 장공관 앞 5월계단에서 "한신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5180인 선언"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모임은 5180선언에 대해 "한신의 민주주의는 한신의 정신, 즉 5.18민중항쟁의 정신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아래 5월을 맞이해 5180인의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학생들은 물론, 교수, 동문,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의 요람'인 한신대에서 비민주적인 일들이 불거진데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5.18광주민중항쟁 때에 사망한 당시 신학과 2학년 고 류동운의 친동생인 류동인 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발언을 했다. 류 씨의 말이다.
"여러분들의 싸움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한신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진다면 이곳에서 혁명은 또다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5.18이다. 5.18이 여러분들 속에 남아 있기 원한다. (중략)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묘소가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5.18은 힘을 잃어버렸다. 지금은 5.18을 폭동이라 폄하하고, 형님과 같이 싸웠던 분들을 폭도라 매도한다. 난 역설적으로 이 말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민중항쟁이 폭동이었을 때 그 힘은 1980년대 민주주의를 위한 동력이 돼 왔다. 생생한 싸움의 현장에서 형님은 살아 있다고 믿는다."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인 양춘우 교수는 "이번 총장선출과정에서 빚어진 일련의 사태들은 전적으로 이사회가 학내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의사를 완전하게 무시한 채 반민주적으로 총장을 선임한데서 비롯됐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이사회에 있다"며 이사회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사회에 이사진 총사퇴 및 강성영 총장서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학생모임, 교협, 학부모회의는 공동명의의 성명에서 "한신의 역사와 정신이 학내 민주주의 파괴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남을 변화시키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알고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 오늘날 한신의 첫째 과제가 되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학내의 정의로운 학생들과 교수들이 스스로를 희생해 싸움으로서 이 과제를 감당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신을 사랑하고 한신의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갈 길을 아는 모든 이들이 함께 다시 돌아온 5월을 맞이해 굳게 연대해야 한다"며 1) 한신학원의 총장선임 결의 원천 무효 2) 한신학원 이사회 총사퇴 3) 학내 구성원 동의를 거친 총장 재선임을 외쳤다.
학생모임은 기자회견에 이어 ‘5180선언 서명운동'을 위한 서명지를 온라인에 게시하고 행동에 들어갔다.
*서명운동 링크 : https://docs.google.com/forms/d/1Q664VyOx4RurA4JTkIAxa9jRuTur0vLFOJiSXQ5xpmk/viewform?c=0&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