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팽목항에서 ‘기다림’의 성찬예배 봉헌

세월호 선체인양, 진실규명 때까지 연대 나가기로 다짐

kijang_0517
(Photo : Ⓒ 기장 총회)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세월호 2주기 팽목항 ‘기다림’의 성찬예배”를 봉헌했다.
kijang_051702
(Photo : Ⓒ 기장 총회)
▲기장 총회가 13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2주기 팽목항 ‘기다림’의 성찬예배”을 봉헌한 가운데, 예배 참석자들은 신앙고백을 노란 리본에 적어 등대주변에 묶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교사위, 위원장 김경호 목사)는 지난 5월13일(금)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세월호 2주기 팽목항 ‘기다림'의 성찬예배"를 봉헌했다. 이 성찬예배엔 조은화 학생 부모, 허다윤 학생 부모 등 미수습자 다섯 가정과 260여 명의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석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제100회 총회 주제를 따라 미수습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선체인양, 진실규명의 그날까지 연대해 나가기로 결단했다. 이어 예배 마지막 순서엔 모두의 신앙고백을 적은 노란리본을 등대 주변에 걸어 묶으면서 결단을 견고히 하는 한편 예배자 모두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눈물의 포옹을 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성찬예배 중 이뤄진 중보기도문 전문이다.

예배 중 중보기도

1. "온전하고 유실 없는 선체인양을 위하여"

온전하고 유실없는 선체인양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안고 맹골수로의 깊음에 잠겨있는 세월호.
모든 진실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깊은 잠에 들어 있는 세월호를 깨우게 하소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사람의 지혜에만 맡기지 않게 하소서.
흑암의 깊음에서 고스란히 토해주었던 요나처럼
유실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떠오르게 하옵소서.
좋은 일기도 주시고, 물결도 잔잔케 하시며, 정치적 계산이 앞서지 않고
마지막까지 온전한 수습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2.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하여"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2년을 훌쩍넘어 759일째 멈추어버린 시간속에 갇혀있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골고다 언덕에는 십자가라도 보였지만 그마저도 볼수 없는 남겨진 이들과 함께합니다.
분노하고 싶어도 숨죽여야 하는 식구들입니다.
이미 한은 맺혔습니다. 맺힌 한 푸는 처음이 온전한 인양이요. 수습임을 알기에 간구합니다.
우리 품으로 돌아와야 할 이름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고창석 권재근 권혁규 김영숙.. 보고싶습니다.
안식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향유를 준비한 여인들처럼 준비하게 하소서.
지나온 날들이 길면 만날 때는 가까워집니다.
만나는 그때 한은 풀어지고, 죽음의 그늘은 부활생명으로 시작하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3. "진실규명을 위하여"

진실규명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역사가 없음을 믿습니다.
주님은 채찍질을 통하여 성전의 본질을 밝혀주셨음을 믿습니다.
또한 성령님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팽목항에 함께함을 믿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 우리의 기다림은 미수습자들이 가족품으로 돌아오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진실규명에 있습니다.
기억에서 지우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주님말씀에 따라
성찬의 깊은 뜻을 세상안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304명의 피의 호소를 들어 주셔서 진실규명과 함께 안전한 나라 이루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