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교사위, 위원장 김경호 목사)는 지난 5월13일(금)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세월호 2주기 팽목항 ‘기다림'의 성찬예배"를 봉헌했다. 이 성찬예배엔 조은화 학생 부모, 허다윤 학생 부모 등 미수습자 다섯 가정과 260여 명의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석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제100회 총회 주제를 따라 미수습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선체인양, 진실규명의 그날까지 연대해 나가기로 결단했다. 이어 예배 마지막 순서엔 모두의 신앙고백을 적은 노란리본을 등대 주변에 걸어 묶으면서 결단을 견고히 하는 한편 예배자 모두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눈물의 포옹을 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성찬예배 중 이뤄진 중보기도문 전문이다.
예배 중 중보기도
1. "온전하고 유실 없는 선체인양을 위하여"
온전하고 유실없는 선체인양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안고 맹골수로의 깊음에 잠겨있는 세월호.
모든 진실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깊은 잠에 들어 있는 세월호를 깨우게 하소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사람의 지혜에만 맡기지 않게 하소서.
흑암의 깊음에서 고스란히 토해주었던 요나처럼
유실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떠오르게 하옵소서.
좋은 일기도 주시고, 물결도 잔잔케 하시며, 정치적 계산이 앞서지 않고
마지막까지 온전한 수습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2.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하여"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2년을 훌쩍넘어 759일째 멈추어버린 시간속에 갇혀있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골고다 언덕에는 십자가라도 보였지만 그마저도 볼수 없는 남겨진 이들과 함께합니다.
분노하고 싶어도 숨죽여야 하는 식구들입니다.
이미 한은 맺혔습니다. 맺힌 한 푸는 처음이 온전한 인양이요. 수습임을 알기에 간구합니다.
우리 품으로 돌아와야 할 이름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고창석 권재근 권혁규 김영숙.. 보고싶습니다.
안식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향유를 준비한 여인들처럼 준비하게 하소서.
지나온 날들이 길면 만날 때는 가까워집니다.
만나는 그때 한은 풀어지고, 죽음의 그늘은 부활생명으로 시작하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3. "진실규명을 위하여"
진실규명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역사가 없음을 믿습니다.
주님은 채찍질을 통하여 성전의 본질을 밝혀주셨음을 믿습니다.
또한 성령님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팽목항에 함께함을 믿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 우리의 기다림은 미수습자들이 가족품으로 돌아오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진실규명에 있습니다.
기억에서 지우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주님말씀에 따라
성찬의 깊은 뜻을 세상안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304명의 피의 호소를 들어 주셔서 진실규명과 함께 안전한 나라 이루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