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 혐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 김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 씨 수사를 마무리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26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김 씨는 "피해자에게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 피해자의 나이가 어린데 저의 범행으로 인해서 (살해돼)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회하지 않는 지에 대한 질문에 "저도 인간이니까 나름대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후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 씨는 앞서 지난 17일 오전 1시께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서초동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혈흔이 묻은 점퍼와 바지, 범행도구인 주방용 칼을 압수했고, 국과수 감식결과 피해자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경찰이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진술을 공개해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 논란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의 심리면담 분석결과,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지난 1월 퇴원 후, 조현병 약 복용을 중단했다. 이에 망상이 심해지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질환으로 인한 범죄로 추정했다. 정신질환을 앓던 김씨는 모 신학교를 다니다 중퇴를 한 이력도 있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장례비를 지원했고 앞으로 유족 구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