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감리교신학대학(감신대, 총장 박종천)이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컷뉴스>는 6월8일(수) "감신대 조직신학 전공 A교수(60세)가 연구실에서 논문을 지도하던 여제자 B씨를 상습 성추행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며 "(피해자의 학부지도교수인) C교수는 8일 A교수를 업무상 위력, 위계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서부지검에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 학교 교수 10명은 지난 1일(수) 총장과 이사장에게 A교수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신대를 졸업한 목회자와 학생들은 A교수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한결 같이 "A교수가 점잖고, 수업에 열과 성을 다했으며 학생들을 아꼈다"고 기억했다. 익명을 요구한 감리교 목회자는 "예술과 신학의 접목에 열심이었다. 학생들과도 친밀했다"고 했고, 감신대 재학생인 K씨는 "학내에서 꽤 평판이 좋았다"고 전했다.
문제의 A교수는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컷뉴스>는 "A교수가 한편으로는 성추행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일부 교수들에겐 시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적었다.
재학생 K씨는 "아직 의혹단계이고 A교수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무어라 말하기는 성급하다"면서도 "만에 하나 사실로 밝혀진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횡행하는 성추행이 신학교까지 침투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근래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기억한다. 일단 학교 측이 해당 교수를 징계하리라 믿어보겠으나 학교측이 미온적이라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감신대는 그동안 이사장의 인사전횡으로 학내 분규로 내홍을 앓았다. 이런 가운데 성추행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 여파는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