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29주년인 6월10일(금) 정오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주임사제 주성식 신부)에서는 6.10항쟁 2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이날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6.10항쟁의 역할은 강제로 떠맡은 일"이라면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하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 더러 패기가 없다고 하나, 패기 없도록 만든 장본인들이 여기 이 자리에 와 있다. 그날을 추억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게 국가를 사랑하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젊은이를 살릴 수 있는지 기념하고자 이 성당에서 기념식을 주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더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권이 바뀌자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고 우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드러났다"며 "민주주의 완성이 우리의 과제로 남았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