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내 성소수자, 올랜도 총기난사 규탄 나서

‘나는 올랜도다, 우리 모두가 올랜도다’ 구호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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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출처 <프레스해럴드>지)
▲미국 포틀랜드의 성소수자들이 현지시간 12일 시 중심가에 모여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규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현지시간으로 6월12일(일) 총기난사 인질극이 발생해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친 가운데, 범인이 성소수자 혐오성향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성소수자들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범인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는 미 NBC방송에 나와 "아들은 두 명의 남성이 아내와 자식 앞에서 키스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크게 화를 냈다"고 했다. 범인의 다른 친척들도 미국 언론들과 접촉하면서 범인이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다고 증언했다.

오마르 마틴의 성향이 알려지자 미국내 성소수자들은 거리로 나왔다. 미 동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시에서는 현지시간 12일(일) 약 150명의 성소수자가 시중심가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지역 언론인 <프레스 해럴드>지는 참가자들이 "‘나는 올랜도다', ‘우리가 올랜도다'고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미 서부 시카고에서도 성소수자들이 거리행진 하며 성소수자 혐오범죄를 규탄했다. SNS상에서는 "올랜도와 함께 한다"는 문구가 적힌 추모 리본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한편 오마르는 사건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서약을 했다. 이에 대해 미 사법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미 ABC방송은 현지시간 13일(월) "미 정부 관리들은 아직 오마르가 이슬람 국가나 다른 근본주의 그룹과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들이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아프간계로 미국 뉴욕에서 출생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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