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목) 정부가 울산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안 승인을 논의 중인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원전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 시민단체들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우선 환경단체인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 신규핵발전소 확대 중단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동행동은 참가자 일동 명의로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행동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핵발전소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곳이 어딘지 아는가? 바로 부산과 울산의 경계인 고리(신고리) 핵발전소 단지다. 현재 완공을 앞둔 신고리 4호기까지 포함하며 총 8기의 대용량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고, 30km 반경에 38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후쿠시마의 사고 피해 범위를 생각해본다면, 부산/울산/경남 800만의 주민들 누구나 그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동행동은 그러면서 정부의 원전건설허가는 "지금도 위험이 큰데 두 개의 핵발전소를 추가해 위험에 위험을 얹는 꼴"이고 "지금 당장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급하게 결정해서 추진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핵발전소의 위험을 걱정하고, 탈핵을 염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핵발전소 확대를 멈추고, 탈핵으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과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는 방침도 내비쳤다.
국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활발하다. 울산이 지역구인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를 비롯한 야당 의원22명은 ‘탈핵, 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을 꾸리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독교계 시민단체인 한국YWCA도 23일(목) "신규 2기가 건설되면 모두 10기의 발전소가 들어서 부산·울산·양산·경주까지 500만 시민들이 위험지대에 살게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신고리 원전 건설을 허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투표 끝에 7:2로 허가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