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6월25일(토)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으로 모였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모인 이유는 25일을 기준으로 활동시한이 5일 밖에 남지 않은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종료를 반대하고, 특조위 활동시한 연장 및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골자로 하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홍대 정문 앞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람이 불긴 했지만 날씨는 무더웠다. 그럼에도 유가족과 시민들은 묵묵히 걸었다. 아이와 함께 참여한 젊은 부부, 대학생, 시민단체 회원 등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이 가운데엔 목사 가정도 섞여 있었다.
서울 송파구 ‘함께 심는 교회'를 목회하는 박종현 목사 가정이었다. 박 목사는 사모와 두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 박 목사의 말이다.
"안타깝게도 세월호 사건은 길게 봐야하는 상황 같다. 모두 다 달려들어 진상을 밝혀낼 수 없다면, 함께 천천히 걸으며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끊이지 않게 저항하는 방법밖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즈음 크고 작은 모임에 아이들과 참여하려 한다. 우리 시대에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깨달았다. 세상을 완전히 바꿀 수 없다면 그 생각과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배우면서 활동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행진을 마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날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대회' 집회를 가졌다.
오늘의 움직임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26일(일) 오후엔 광화문 광장, 정부종합청사, 청운동, 청와대 일대에서 특조위 강제종료저지 1인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는 오는 27일(월) 정오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진상규명 특조위 강제중단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
28일(화) 오후 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4.16가족협의회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