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3일(목) 삼성 하청노동자인 진남진 씨(44)가 삼성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다 앵글이 무너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진 씨는 목숨을 잃었고, 사고 직후 제2의 구의역 참사란 여론이 일었다. 그런데 사망한 고 진남진 씨는 노부부의 지순한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졌다.
진 감독은 고인의 부고가 전해진 다음 날인 24일(금)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게 착하기만 하더니, 삼성전자서비스 기사 옷을 단정히 입고 가전제품을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잘 고치더니 그 옷입고 3층에서 떨어져 갔는데, 삼성은 아무말도 조문도 없네"라며 숨진 사촌 동생을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삼성의 행태를 비판했었다. 진 감독은 이어 27일(월)엔 "(고 진남진 씨가) 두 살 아래로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가까운 친척이어서 친동생이나 진배없고 그래서 그 슬픔이 유난히 컸다"는 심경을 남겼다.
한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27일(월)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처리 건수만큼 임금을 받는 ‘건당 수수료' 임금 체계와 간접고용에 따른 도급 체계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