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시한을 6월30일로 못박고 특조위 활동을 종료시키려 하는 가운데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 정의평화사제단(사제단)은 28일(화) "세월호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유가족과 시민들과 함께 기도하며 연대 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정평위와 사제단은 성명을 통해 현 정부를 향해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을 보장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 그리고 진실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라"고 촉구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평위와 사제단은 그러면서 "최근 세월호의 과적원인 중 하나가 강정 해군기지 관련 철근이라는 특조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세월호의 구조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원인 제공까지 한 것"이라며 "진실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도록 내년 2월 아니 부족하면 조사기간을 연장하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7월1일(금) 오전 서울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특조위 사무실에서 특조위 출근맞이 및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래는 정평위와 사제단이 내놓은 성명 전문이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강제해산에 따른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 정의평화사제단 입장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마르 4:22)
전 국민의 성원으로 만들어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정부가 축소하려 하고 있다. 법을 제정한 국회와 유가족, 민변 등은 특조위 활동이 내년 2월까지라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법이 제정된 시점을 적용하여 올 6월말까지 특조위 활동기간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예산 집행을 거부하고, 강제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태도를 지켜보았다.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를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또한 새누리당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박근혜 정권의 눈치만 보았다. 끝내 정부는 특조위 활동도 강제로 종료하려는 작태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성서는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마르 4:22) 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진실은 그 자체의 힘으로 밝혀지게 마련이다. 정부는 더 이상 진실규명을 하려고 하는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 할 수 있도록 조사기간을 보장하라. 최근 세월호의 과적원인 중 하나가 강정 해군기지 관련 철근이라는 특조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세월호의 구조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원인 제공까지 한 것이다.
원인 제공자인 정부가 특조위 활동을 일방적으로 종료 시킨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진실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도록 내년 2월 아니 부족하면 조사기간을 연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올 8월까지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친다고 전 국민에게 약속하였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인양작업이 지지부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하루 빨리 인양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조위 활동 보장을 요구하기 위하여 거리로 또 나와야 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유가족을 대하는 정부와 경찰의 태도이다.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유가족의 차양막과 리본을 빼앗고, 심지어 유가족을 체포하였다. 박근혜 정권은 자녀를 억울하게 잃은 부모들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을 거짓이었던가? 박근혜 정권에게 요구한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을 보장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 그리고 진실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라!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유가족과 시민들과 함께 기도하며 연대 할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특조위 강제해산 시도 중단하고 특조위 활동 보장하라!
하나, 정부는 세월호 인양의 과정과 계획을 공개하라!
하나, 국회도 세월호 진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개정하라!
2016년 6월 28일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 정의평화사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