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목) 청와대에서 열린 제1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할랄이 포함된 신산업 육성안을 내놓았다. 할랄은 "(신이) 허용하다"는 뜻으로 식품뿐만 아니라 무슬림의 삶 전반에 적용되는 율법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해 6월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국내 할랄식품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또 5월엔 중동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병원할랄 식단 개발 및 보급, 식당 직원 교육, 병원 내 통역 지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목) "할랄식품에서 일정부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성과를 코셔(유대교 율법에 맞는 음식) 시장으로 확대하고, 한류 연계 품목 중심으로 맞춤형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밝힌 성과는 아래 도표에 상세히 나타나 있다. [아래 도표]
정부가 밝힌 세부 지원 대책은 ▲ 교차인정 확대, 대체원료 DB 제공 등 할랄.코셔 인증여건 개선 ▲ 식품 뿐 아니라 화장품, 콘텐츠 등 유망품목 집중 육성 ▲ 이외 전문가 양성, 해외 유통망 확보 등 인프라 확충 등이다. 이에 따르면 식품의 경우 전통식품 등 식자재를 할랄화하고, 할랄·코셔 완제품 생산, 유기농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화장품은 산학연컨소시엄으로 대체성분을 개발하고 할랄 광고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변수는 기독교계의 반응이다. 특히 보수 기독교계는 정부의 할랄 지원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 1월 정부는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식품 전용단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역 기독교계는 "국가 식품클러스터로 선정하고도 7년을 방치해 왔던 정부가 중동을 다녀온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갑자기 할랄식품을 블루오션으로 부상시켰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샬롬나비,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보수 성향의 기독교계 단체와 연합체 역시 할랄 단지 조성계획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고, 결국 할랄단지 조성은 백지화됐다.
정부의 할랄산업 육성 방침에 대해 기독교계가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아닌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