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이웃 종교에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먼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은 13일(수)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제단은 성명을 통해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부터 의심스러운데다 사드로 인해 불필요하게 군사적 대립과 긴장, 전쟁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신앙인들과 깨어 있는 시민들을 향해 "사드를 저지하지 못하면 그 재앙은 오롯이 자손들에게 돌아가고 우리는 영영 조상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게 된다. 너도나도 일어나서 금수강산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앞당기자"고 호소했다.
이어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를 비롯한 원불교 7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목) 공동성명을 통해 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불교계 단체들은 성명에서 "성주군은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 송규 종사(1943~1962)의 탄생과 구도의 성지로 모든 원불교 교도들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평화를 사랑하는 전체 원불교 재가 · 출가 교도들은 ‘성주성지' 뿐만 아니라 한반도 어느 곳에도 한과 원수와 불안의 종자(種子)가 될 사드의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2003년 전남 영광 핵 폐기장 반대투쟁을 통해 ‘영산성지'를 지켜낸 것과 같이 이번에도 우리의 신앙과 서원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사드배치 결정 철회를 위해 불퇴전할 것을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기독교계에서는 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정의평화사제단, 통일선교국,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와 전국예수살기가 반대 입장을 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교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