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 예정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15일(금) 사드 배치를 설명하기 위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 군청을 찾았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 모두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앞으로 나라를 지키고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서 국가의 안위를 지켜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다시 말씀 드린다"며 군민들을 달래려 했다.
이어 "어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더와 아주 비슷한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해 전자파 강도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인체 보호기준보다 훨씬 낫은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10번 100번 점검하고 살펴서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황 총리의 발언은 되려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황 총리와 한 장관에게 물과 계란을 던지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군민들은 황 총리, 한 장관 일행이 탄 버스를 막아섰다. 이로 인해 황 총리는 버스에서 여섯 시간 가량 고립됐다 인근 심산 김창숙 선생 기념관으로 대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구-경북 지역언론인 <뉴스민>은 이날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총리가 탑승한 차량이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 진입로 앞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승용차를 들이 받고, 경찰은 차량 곤봉으로 차량 문을 부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성주 군민들의 반발에 대해 애초에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JTBC뉴스룸은 14일(목) 2014년 일본 교탄교시에 강한 전자파로 논란이 된 X밴드 레이더가 배치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약 7개월간 공식 결정을 미루고 주민 설득 작업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