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신대 이사회의 고소고발 사태가 검찰로 넘어갔다. 지난 4월 한신대 학생들은 이사회의 강성영 총장 선임에 반발해 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고, 이에 이사회 측은 공권력 투입과 학생들에 대한 무더기 고소고발로 맞섰다. 그러다 5월 한신대 이사회는 이사회를 열어 고소 취하를 결의했다. 당시 이극래 이사장은 "총장선임 이후 학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화합의 차원에서 이 같은 결단(고소취하)을 내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인 화성동부경찰서는 19일(화) 특수감금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한신대 학생 2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SNS 계정을 통해 "‘사법처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한신학원 이사회 소속 목사, 장로님들은 결국 이렇게 공권력의 힘을 빌려 학생들을 처벌하는 것인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사실 이사회의 조치 이후에도 학생들은 경찰에 출두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고소고발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또 5월엔 학교법인사무국이 추가로 업무방해 혐의로 27명의 학생을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더구나 경찰 조사를 받은 한 학생은 학교 측이 학생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피소 당한 신학과 13학번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이 사실을 외부에 많이 알리고 기장 총회가 이 사태에 적극 나서줄 것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