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사도행전 27:13-26)
설교문
1. 본문은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파하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기 위하여 로마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태풍을 만난 사건입니다. 바울을 호송하는 로마의 백부장이 바울과 다른 죄수들을 무라라는 곳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호에 옮겨 태우고 항해를 하게 되는데 더디게 진행이 되어 이탈리아로 항해하기에 어려운 계절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백부장에게 무리하게 항해하다가는 재난을 만나 짐과 배뿐만이 아니라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충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갈 수 있다는 선주와 선장의 말을 듣고 무리한 항해를 결정합니다.
2. 그런데 얼마 안 되어 유라굴로 라는 큰 바람이 섬 쪽에서부터 불어치는데 얼마나 사나운 바람인지 본문에서는 광풍, 미친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유라굴로를 맞아 배를 건지고 운항해 보려고 노력한 사투가 생생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바다에 닻을 내리고 그냥 떠밀려 갑니다. 둘째 날에는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던졌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항해에 필요한 장비들마저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은 배를 제어할 수 없었고 그 후로 여러 날 동안 유라굴로가 멈추지 않고 해도, 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3. 이 때, 바울이 그들에게 선포합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22절a) 지금도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옵니다. 이 바람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음의 위기 속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안심하라고 외칩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안심하라고 합니다. '안심하라'는 이 말, 참 의미 있는 말입니다. 생명에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이런 말이 나와야 합니다. '죽게 생겼다' '큰 일 났다'는 말이 나올 상황이지만 그는 '안심하라'고 외쳤습니다. 대개는 큰 위기가 닥쳐오면 우리는 '다 죽게 생겼다' '큰 일 났다' 고 합니다. 이런 말들은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희망을 불어 꺼버리는 말입니다. 위기 속에서 나오는 말이 사실은 평상시에 하는 말과 생각이 나옵니다. 우리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 어떤 말들을 많이 하십니까? 어느 책에 보니까 우리 한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 '죽겠네' 는 천천히 말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입니다. '죽겠네'가 아니라 '주께 있네' 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위기는 '죽겠는 일'이 아니라 '주께 달려있는 일'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세상 사람들은 다 '죽겠다'고 해도 우리는 '주께 있네'라고 고백하십시다.
4. 본문에서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23~24절) 이 말을 보면 바울이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있습니다. 그가 괜히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기도하는 중에 주님의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위기 속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거칠게 불어치는 저 광풍도 하나님의 손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기도하십시다. 하나님께 두 손 들고 기도하십시다.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십시다.
5.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위기와 험한 일을 만납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위기와 고통 속에서 기도하십시다. 그리고 사명을 다시한번 발견하십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안심하라'고 선포하십시다. 그리고 우리에게 속해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안심하라'고 말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선포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