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19명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26일(화) 새벽 2시 39분 경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있는 장애인 시설 '쓰쿠이야마유리엔'에 우에마쓰 사토시란 이름의 20대 남성이 침입해 수용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황이어서 사망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인은 2012년 12월 이 시설에 비상근 직원으로 일해오다 올해 2월 퇴직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우에마쓰가 소지한 가방에서 흉기 몇 자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우에마쓰가 "장애인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기 바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총기 소지가 엄격히 금지된 일본에선 종종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불거지곤 했다. 지난 2008년 한 남성이 일본 도심의 유명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차를 몰고 돌진 한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앞서 2001년엔 오사카에 위치한 이케다 초등학교에서 전직 관리인이 흉기를 들고 난입해 8명의 아동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저항력이 약한 장애인을 범행대상으로 한데다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 전후 최악의 묻지마 범죄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