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이 연금재단 불법대출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26일 오후 2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햄성전에서 제65차 제1회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총회 연금재단 불법대출 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영훈 목사(현 연금재단 이사장)는 연금재단 수장으로서 실행위원들에게 "보험증서를 담보로 다른 통장을 개설해 불법대출을 감행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을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다행히 보험사 만기일이 도래해 불법대출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고, 대책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금재단 신임 사무총장 최길학 목사의 상세한 보고가 이어졌다. 최 목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당시 증경총회장 출신 이사장 서모 목사는 당시 연금재단 이사였던 박모 목사와 함께 보험사에 예치돼 있던 연금을 담보로 37억 원 상당의 불법대출을 진행하였고, 이 중 7억 여원은 자신의 교회 건축비로 사용했다. 현재 총회 연금재단 이사장 등의 명의로 연금재단에 손실을 입힌 이들 서 목사 등을 상대로 민, 형사상 소송을 벌이기로 했으며, 손실금 전액 환수에 나서기로 했다는 방침도 알렸다. 대출은 37억 원이었지만, 이자가 눈동이처럼 불어나 현재 총 손실액은 67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손실액이 발견됐고, 그나마 감사한 것은 공소시효가 아직 1년 정도 남아있었다는 점"이라며 "손실액은 민·형사상 소송으로 전액 환수하고, 앞으로 기금 관리를 잘 해서 수익성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며 "가입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사들이 힘쓰고, 총회장님도 목회서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고가 끝나자 실행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 실행위원은 불법대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을 꼬집어 연금재단 현직 이사들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에 이영훈 목사는 "정모 목사가 이사장이던 지난 2005년, 연금재단 이사회에서 연금 확인 절차를 이사장 외에 아무도 하지 못하도록 결의한 것 때문에 손실액이 이제서야 드러났다"며 "기금을 아무나 손대지 못하도록 했던 조치인데 이를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현직 연금재단 이사들의 책임론에 이영훈 목사는 또 "지난 2009년부터 (연금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한 장본인으로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통장을 발급받아 보험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하면서 장부상 아무런 하자가 없었기에, 이사 목사님들 누구도 발견하기 힘들었음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몇몇 지방회 회장들은 이번 연금재단 불법대출 사태로 가입자들이 불안에 떨 것을 우려하며 연금재단 측의 확실한 조치를 당부했다. 특히 이들 중 한 실행위원은 "민, 형사상 소송으로 손실액 전액을 환수해야 하지만, 행여나 환수하지 못한 부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가입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개인적 소견임을 전제로 이영훈 목사는 "연금재단에 손실을 입힌 이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해 손실액 전액 환수를 목표로 하고, 환수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사장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실행위에 참석한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원로)는 "이번 연금재단 불법대출 사태는 서모 목사와 박모 목사가 돈으로 장난을 치려고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며 죄질이 나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소시효가 끝났더라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손실액을 고스란히 연금재단 가입자들이 지게 될 뻔했다. 이제라도 발견되어서 다행이며 법적 조치로 전액 환수 조치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