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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2016년 7월 31일 강남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전병금 목사

junbyungkeum
(Photo : ⓒ베리타스 DB)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창세기 35:1~5

설교문

1.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은 형의 분노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며 브엘세바를 떠나 잠시 외삼촌 라반의 집에 몸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나 몇 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피난 생활은 20여년으로 늘어났습니다. 드디어 20년 만에 일가를 이루어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은 형 에서와 화해하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겜에 둥지를 틀고 가세를 키워나갔습니다. 본래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올 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서원하기를 '하나님의 집'을 짓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서원한 것을 망각하고 자기 안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2.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세겜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야곱의 집에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야곱과 레아의 딸인 디나가 그 지역의 추장인 세겜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세겜은 디나를 마음에 들어 아내로 삼고자 하였으나, 야곱의 아들들은 그들을 속여 할례를 받게 한 후 시므온과 레위가 성 안의 남자들을 몰살한 후 디나를 데려왔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성 안에 있던 재물과 가축을 노략질하고 많은 사람을 노예로 끌고 와버렸습니다. 야곱은 복수심에 불탄 주변의 부족들이 연합하여 공격해 오지나 않을까 심히 두려워하였습니다. 야곱은 평생을 살면서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이보다 더 큰 위기는 없었습니다.

3. 그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35:1). 사실 그동안 야곱은 에서를 피해 도망하는 길에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서원을 기억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야곱처럼 세겜의 안일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하곤 합니다. 위기는 바로 그러한 물질주의, 안일주의, 이기주의에 빠져 주님보다 '나의 것'을 먼저 찾는 데서부터 비롯됩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하나님께 나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4. 야곱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벧엘로 올라가기 전에 세 가지를 선행하였습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창 35:2). 야곱은 먼저 부족 공동체 가운데에서 우상을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더럽고 추한 탐욕을 버리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는 것은 회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우리의 삶 가운데 있는 우상과 탐욕을 제하여 버리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야곱 족속이 그 모든 것을 정리하고 벧엘을 향하여 떠났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세상의 안식처인 '세겜'을 떠나 하나님의 집인 '벧엘'을 향하여 떠나야 합니다.

5. 야곱이 자신의 일가족을 이끌고 벧엘로 올라가려고 할 때, 만약 주변 족속이 연합하여 추격한다면 그야말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 일행이 벧엘로 올라가는 길을 결행할 때, 하나님께서 그 길을 열어주셔서 아무도 그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교육, 언론, 종교 등 위기 상황에 처해있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 모든 위기는 결국 신앙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야곱처럼 모든 우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꿔 입고 벧엘을 향하여 나가야 합니다. 그때에 그 어떤 문제나 위기도 감히 우리를 추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온라인이슈팀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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