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는 지난 15일(월) 광복절에 맞춰 선언문을 내고 한국교회에 회개와 변화를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선언문에서 일본과 중국이 각각 군국주의와 중화질서로 아시아 패권을 노리고 북한은 천황숭배와 유사한 주체사상을 강요하는 와중에 "한국 기독교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해방과 주기철 목사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서 모인 우리는 이같은 역사적인 현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거짓 종교 세력으로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흐름을 경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에 물들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에 강력한 회개와 철저한 변화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면직 당한 주기철 목사는 지난 달 7일 77년만에 완전히 복권됐었다.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은 15일(월)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관에서 열린 제1회 독립 운동 국제 영화제 컨퍼런스에서 "주기철 목사의 신사참배 거부 행위는 정치적·역사적 행위"라고 평가했다.
아래는 기념사업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주기철 기념사업회 8·15 선언문
기독교는 개항 이후 한반도에 서구 문명을 전달하여 한편으로는 봉건 제도에 얽매인 조선 사회를 새롭게 하고, 다른 한편 밀려드는 일본의 침략을 물리쳐 자주 독립 국가를 세우고자 하였다. 이런 기독교의 정신은 독립협회, 신민회, 3·1운동과 그 후에 등장한 애국 독립 운동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의 자주 독립의지를 무시하고, 우리나라를 일본에 병합시켜 버렸고, 1930년대부터,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서 아시아 대륙과 세계를 전쟁 속에 몰아넣었다.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우리 민족을 전쟁에 이용하고자 내선일체라는 허황한 논리를 내세우고, 천황숭배를 핵심으로 하는 신사참배를 강요하며, 전쟁을 종교적인 차원으로 끌고 갔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우리는 민족의 독립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해방 직후 우리 민족이 행한 처음 행동은 이 땅에 세워진 거짓 종교인 신사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서 신앙의 자유를 위하여 싸운 분이 바로 주기철 목사이다. 그는 평양신학교에서 배운 철저한 기독교 신앙과 모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사참배를 반대해서 결국에는 순교에 이르고 말았다. 그의 순교는 한편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순수성에 대한 고백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화된 국가 권력에 대한 분명한 저항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참된 신앙인은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16년 광복 7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주기철 목사의 빛나는 신앙과 민족 사랑을 되새기면서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본다. 오늘 아시아는 또 다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빠지고 있다. 일본은 국수주의의 부활과 함께 다시 천황숭배의 망령이 다시 강력하게 일어나 군국주의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중화 질서를 회복해서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려고 하는 한편, 여전히 무신론을 공식 입장으로 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고 있다. 북한은 일본의 천황숭배와 유사한 주체사상을 강요하여 또 다른 종교 권력으로 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한국의 기독교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오늘 대한민국의 해방과 주기철 목사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서 모인 우리는 이같은 역사적인 현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거짓 종교 세력으로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흐름을 경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에 물들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에 강력한 회개와 철저한 변화를 요청하는 바이다. 한국 기독교가 주기철 목사처럼 일사각오의 결단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할 때에 한국 사회는 새로워지고 아시아는 평화롭게 될 것이다.
2016년 8월 15일
재단법인) 주기철 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