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존경을 받아온 박형규 목사가 18일(목)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소천했다. 향년 93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제66회 총회장을 지낸 바 있는 박 목사는 4.19 혁명을 목격하면서 독재정권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여섯 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박 목사는 특히 유신 정권 시절인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대통령 긴급조치 1호와 4호를 위반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민청학련 사건은 2012년 9월 재심이 열렸고,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박 목사는 "불의한 시대에 성직자가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2일(월),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