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길 위의 목사’ 고 박형규 목사 장례예배 엄수

“한국교회, 고인과 고인이 사랑했던 민중 앞에 회개해야”

park_2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유가족과 교계, 정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박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엄수됐다.
park_3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유가족과 교계, 정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박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엄수됐다.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존경 받아오다 지난 18일(목) 소천한 고 박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22일(월)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예배에는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동일 전 기장 총회장,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 문대골 목사 등 기독교계 인사들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철 민청학련운동 계승사업회 회장, 이재오 전 의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특히 손 전 상임고문은 고 박 목사가 주례를 서는 등 특별한 인연으로 조문 기간 내내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자임했다.

장례예배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설교를 맡은 김상근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통회자복을 촉구했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고 박 목사가 독재 정권에 맞서 여섯 차례나 옥고를 치렀고 그 결과로 민주화가 이뤄졌는데, 현 정부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park_4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유가족과 교계, 정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박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엄수됐다.
park_1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고 박형규 목사는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했다.

이에 김 목사는 악화된 남북관계, 민생경제 파탄, 언론자유 후퇴 등 현 정권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열거하며 "고 박 목사가 맞서 싸웠던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박 목사님 앞에, 그가 사랑한 교회 앞에, 그가 아낀 민중 앞에 참회하고 회개할 수밖에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김영주 NCCK총무도 "한국교회가 이웃을 위해 존재해야 할 사명을 팽개치고 번영신학의 노예가 되어 바벨탑을 쌓기에 여념이 없는데, 목사님 하늘나라로 가십니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 매튜 조지 추나카라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마에지마 무네토시 전일본기독교협의회 총간사 등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예배를 마친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파주시 기독교상조회 묘지에 안장됐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