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파 연합기관으로 알려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이 큰 틀에서 연합을 하기로 합의한 선언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본래 하나였던 두 연합기관은 수년전 한기총 내 금권선거 등으로 얼룩진 내부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분열의 길로 들어선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권 싸움의 끝에 이단 문제까지 불거지자 한기총을 탈퇴하는 교단들이 생겨났고, 이들 주요 교단들이 만든 또 다른 연합기관이 한교연이었다.
분열의 아픔 뒤에 서로에 대한 적의감 마저 갖고 있었던 이들이 큰 틀 안에서 연합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해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한국교회 연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7인의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를 조직한다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의 연합 추진위원을 파송한다 ▶교단장회의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교단을 대표해 합동과 기감에서 각각 1인씩의 연합추진위원을 선정해 파송한다 ▶연합추진위원은 총회장, 혹은 증경총회장급으로 선정한다 ▶연합추진위원회는 9월말까지 조직 완료하며, 각 분야별 실무팀을 구성하는 등 연합에 대한 제반 문제를 다룬다 ▶연합추진비 등 비용은 재정조달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추진위원들이 자비로 부담하기로 한다 ▶연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3인 대표(한교연, 한기총, 교단장협의회)의 합의에 따른다 ▶3인 대표의 합의에도 어려운 경우,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과 합동 통합 기감 대신의 총회장이 함께 모여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연합추진위원회에서는 10월말까지 연합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한다 ▶11월 말까지 한국교회의 연합이 완성됨을 목표로 한다고 합의했다.
교계 한 관계자는 한기총, 한교연의 연합 움직임에 한국교회 보수파 목소리를 단일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체적으로 사회 주요 현안에 유사한 목소리를 내왔던 이들이 창구 단일화를 이뤄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함 아니냐는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