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자백>이 5일(월) 오후 언론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독립언론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가 감독한 다큐멘터리로, 2012년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 간첩조작 사건을 집중 다루고 있다.
최승호 감독은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국가가 국민들의 생각을 감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려는 의도는 구체적으로 간첩 조작으로 표출된다"고 지적하며 "국정원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스스로 변하는 일도 없으리라 본다. 국민이 국정원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간첩조작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국정원을 내버려 두는 건 우리 생명을 백척간두에 달아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국정원이 남북간 중요한 쟁점에 거짓정보를 흘려 큰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 생명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거짓 정보로 일어났다. 이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었나? 남북관계는 이보다 더한 화약고다. 불꽃만 하나 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국정원에 일상적인 거짓말을 사실상 허용하는 상황이라면 미래세대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 영화 <자백>은 다음 스토리 펀딩에서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고 액인 4억 3천 여만원의 후원금을 거둬 들였다. 오는 10월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