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여당이 어깃장 놓아도 시위는 이어질 것”

[현장] 210번째 맞이한 해수부 앞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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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리멤버 0416’ 대전·세종 지역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세종시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세종특별시 해양수산부 청사 앞엔 노란 우산과 갖가지 격문이 적힌 팻말을 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린 '리멤버 0416세종팀'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11시면 이곳에서 모여 한 시간 가량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리멤버 0416세종팀' 회원들의 시위는 7일로 꼭 210회를 맞았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시위를 시작했으니 해수로 2년을 넘긴 셈이다. 이날은 세종시와 대전광역시에서 두 명, 천안시에서 한 명 등 총 다섯 명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져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위가 2년 가까이 계속되리라 생각 못했다. 단지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부실했고, 그래서 보다 온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관련 부처인 해수부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을 뿐이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발생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미온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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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리멤버 0416’ 대전·세종 지역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세종시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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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리멤버 0416’ 대전·세종 지역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세종시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세종시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서영석 씨는 "처음에 공무원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위를 거듭하면서 공무원들도 힐끔힐끔 시위하는 이들을 바라보고 간다. 공무원들도 우리들의 시위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열망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요원해 보인다. 정부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아래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6월 활동을 끝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1일과 2일, 제3차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를 통해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개입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 해경이 식당칸에 에어포켓을 주입한 것이 청와대 보도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6월 강제종료되고 예산지원도 끊긴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편 야당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그럼에도 정부, 여당은 요지부동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특조위 활동 연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리멤버 0416' 대전·세종 지역 회원들은 저간의 상황에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시위를 멈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영석 씨는 "아직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고, 미수습자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게 정부, 여당이 어깃장을 놓아도 시위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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