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요한복음 14:27
설교문
1.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끼친다고 하셨습니다. '평안'이라는 말은 본문이 기록된 헬라어로는 '에이레네'[eirene] 이고 히브리어로는 샬롬 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평화라고 번역하지 않고 '평안'이라고 했는데 이는 평화라는 말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샬롬이라는 말에는 평화라는 의미 외에도 영적인 건강, 육신의 건강, 행복, 번영, 화목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샬롬!' 이라고 인사를 하면 '영적으로 건강해라' '몸도 건강해라' '행복해라' '번영해라' '가정이 화목해라'는 의미도 함께 빌어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평화를 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선물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평화'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늘상 인사하며 주고 받는 것이 '샬롬'이기 때문입니다.
2.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평화'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인사할 때 '안녕'한지 그 상태를 묻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샬롬'으로 인사하며 '평화'를 빌어줍니다. 왜 그렇습니까? '안녕'도 '샬롬'도 사람은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샬롬'을 빌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안녕'도 주실 수 있고 '평화'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이 사실이 믿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이것은 확실한 선포이며 선언입니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3.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는 평화는 전쟁이나 분열이 없는 평화를 넘어서는 하늘의 평화입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주십니다. 평화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세상이 주는 평화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입니다. 주님께서 이 두 가지의 평화를 구별하십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주는 평화는 무엇입니까? 예수님 당시 로마의 지배하에 있으며 사람들이 로마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말(propaganda)이 있습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는 말인데 이 말은 라틴어로 '로마가 주는 평화'라는 의미입니다. 팍스는 평화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인 로마의 통치하에 있으면 누릴 수 있는 평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팍스 로마나입니다. 로마의 질서에 편입되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그것이 평화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이 팍스 로마나를 떠받치는 것은 힘입니다. 로마시대에는 군사력이 그 힘의 근원이었습니다. 로마의 힘을 믿고, 의지하고, 그 질서를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주어졌습니다. 이것이 세상이 주는 대표적인 평화입니다. 세상이 주는 힘에 의한 평화는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경제력이 있어야 평화를 위해 사람이나 물자를 동원할 수 있고, 군사력이 있어야 적절히 통제할 수 있고, 기술력이 있어야 평화를 위한 일들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평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주님께서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의 힘이 주는 평화의 역할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줄 수 있는 평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간의 문제에 완전한 평화를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힘에 의한 평화가 이루어졌다면 미국인들이 가장 행복할 겁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렇게 느끼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 미국인들의 평균 가계소득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생활만족도는 11, 12위에 불과합니다. 힘으로 주어지는 평화는 완전한 대답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풍요로워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힘이 있어도 평화가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평화를 구분하여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로마시대나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나 변치 않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5.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때 우리는 달라집니다. 이것은 우리의 환경이나 형편과 관계없습니다. 우리의 형편이나 환경을 뛰어 넘어섭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능력입니다. 그것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는 근심도 넘을 수 있고 두려움도 넘을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눔>
1. 평화를 주시는 분은 누구입니까?
2. 주님 주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할 일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