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0회 총회는 유난히 내홍이 심했다. 특히 한신대학교 학내갈등, 그리고 제101회 총회가 임박한 시점에 불거진 중국동포교회 김해성 목사의 성추문은 기장 교단의 정체성마저 뒤흔든 초대형 악재였다.
제100회 총회 지도부도 이를 의식한 모습이 역력했다. 직전 총회장인 최부옥 목사는 28일(수)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에서 열린 총회장 이, 취임식에서 ‘윤리성'을 화두로 꺼냈다. 최 전 총회장은 이 같이 밝혔다.
"(기장 교단은) 한국 교회 안에서 ‘우리는 남다르다'는 묘한 자긍심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우리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 안에 교만이 없지는 않았을까?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추스릴 겸손함이 과제로 던져졌다. 자정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배태진 총무 역시 "여러 사회 쟁점현안에 대한 저의 대처는 현명하고 슬기로워야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기장 생명선교연대는 지난 23일(금) 김해성 목사 성추문과 관련, 배태진 총무를 지목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은 채 김해성 목사를 두둔하고 피해자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었으며, 기장 총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겨 줬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배 총무는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지 않은 채 "지금까지 허물은 여기 계신 총대원들께서 널리 덮어주시고 감싸주시고 사하여주기 바란다"고만 해, 김 목사 성추문에 책임을 통감하는지에 의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