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원불교가 종단 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화통위) 노정선 위원장과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윤길수 위원장, 인권센터 정진우 소장 등 NCCK 임원진들은 7일 오후 국방부 앞 원불교 집회를 지지방문했다.
원불교는 국방부가 지난 달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 예정지로 확정한 뒤부터 국방부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9시까지 평화기도회를 진행한다. 이웃 종교의 기도회 현장 방문은 NCCK가 처음이다. 원불교는 종단 차원에서 평화운동을 주도하며, NCCK 역시 사드 논의가 본격 수면위로 떠오른 2014년 9월부터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노정선 위원장은 미 MIT 공대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사드는 300km 이상의 고고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만 맞히도록 설계된 무기다. 그러나 북한은 15km 높이에서만 미사일을 발사해도 한반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사랑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사드는 미국으로 보내고 우리는 북한을 사랑으로 품자"는 뜻을 전했다.
지지발언에 나선 정진우 소장은 "원불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원불교가 나서면 정말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NCCK는 원불교와 연대해 한반도 평화의 새역사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드철회및성주성지수호대책위 집행위원장 김선명 교무는 NCCK의 방문에 "현실적인 면에서 원불교는 사드는 평화를 깨뜨리는 무기로 보고 반대한다. 또 종교인의 입장에서 생명을 살상하는 무기는 들어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평화는 구축될 것이다. 많은 개신교인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