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계 ‘박근혜 하야’ 촉구 대열 동참

한신대 공동체, 전국목정평 등 잇달아 시국선언내

habshin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한신대 학생·교수·직원·동문 등은 31일 정오 경기도 오산 한신대캠퍼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시민사회에서 박근혜 하야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기독교계 역시 규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한신대학교 학생·교수·직원·동문 등은 31일(월) 정오 경기도 오산 한신대캠퍼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은 현 정권의 배후 실세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락했다. 나아가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국가의 공적 권위를 해체하고 사회의 도덕적 기강을 붕괴시켰다"며 현 시국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신 장준하 선배님의 가르침과 이 땅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치르신 여러 선배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상임의장 박규용)도 이날 성명을 냈다. 목정평은 현 시국을 비상사태라고 규정하며 "오늘의 사태에 이른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최순실과의 공모가 확인된바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국선언은 커뮤니티라고 예외는 아니다.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 청취자 커뮤니티 ‘카타콤'도 시국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 하야와 동시에 한국교회를 향해 "‘모든 권세에 복종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을 왜곡하며 부패한 정권에 충성하는 작태를 회개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부패한 기득권에 맞섰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종교개혁의 후예로서 악한 정권에 맞서는 진정한 교회가 되어라"고 선포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는 11월3일(목)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교회협 회원교단장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아래는 한신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이 발표한 시국선언 전문이다.

박근혜는 국민의 뜻 받들어 즉시 하야하라

민족한신 학생/교수/직원/동문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선언문

한 ‘개인'이 기밀에 해당하는 국가안보와 청와대 인사, 외교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받아보고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민족 정서상 민감한 문제인 독도문제에 대하여는 ‘아베총리를 만나 독도 이슈에 대해서는 일본이 먼저 언급하면 미소로 대응하고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한 국가의 주권문제가 한 개인에 의해 농단되고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자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인정함으로써 국가원수인 지위를 스스로 부인하며 누가 실세인지를 영락없이 보여 주었다.

최순실은 현 정권의 배후 실세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락했다. 나아가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국가의 공적 권위를 해체하고 사회의 도덕적 기강을 붕괴시켰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304명의 생명이 차가운 바다에 희생될 때 박근혜 정권은 단 한 사람의 어린 생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유가족의 슬픔을 외면하였고, 7백만에 달하는 국민 요구로 만들어진 세월호참사특별법과 세월호특조위를 방해하고 무력화시켜 그 어떤 진상규명도 하지 않았다. 한민족의 얼을 담아야 할 역사교육의 국정화를 강행하여 국민의 민주적인 교육권을 박탈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었다.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요구하던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아 죽게 만들고는 그 책임이 두려워 장례까지 방해하는 파렴치함과 추악함을 보였다. 평생을 아픔의 세월로 살아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는 진정어린 사죄 없이 10억 엔으로 일본과 합의를 하여 다시 한 번 시퍼런 대못을 박고 우리나라의 주권이 상실했음을 보여주었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대북 강경언사, 사드 배치 결정 등으로 국가와 국민을 전쟁 위험에 빠뜨렸다. 다시금 한반도를 남북 긴장과 반공․반북 이데올로기의 장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 정권을 더 이상 인정 할 수 없다. 지난 3년 8개월 동안 이 정권이 보여준 무지, 무능력, 무책임의 뿌리가 가림막 뒤의 한 개인의 국정 농단과 권력의 사유화에 깊게 내리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외세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신 수많은 의인들의 피로 쓰인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행태는 대한민국의 자주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신 수많은 열사들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다.

우리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신 장준하 선배님의 가르침과 이 땅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치르신 여러 선배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 이에 수많은 선배들과 열사들의 땀과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을 우롱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촉구한다.

민족한신 총학생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한신대지부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신대학교지부
총동문회
민주동문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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