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 주최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은 물론 태평로, 시청까지 인파가 넘쳐났다. 주최측은 약 20만 가량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엔 각계각층의 인사가 발언에 나섰다. 이 가운데엔 기독교계 인사도 있었다.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호 목사는 연단에 올라 현 정권의 실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래는 김 목사 발언 전문이다.
"그들은 강하고 교활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더욱 강합니다"
작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 쓰러지신 백남기 농민은 그 잔인한 11월에 망월동으로 떠나셨습니다. 오늘도 그날처럼 시민들이 궐기하였는데 그 분노는 한해 전 그날보다 더욱 깊고 거세기만 합니다.
공권력이 그를 살해했습니다. 국가는 자기국민을 살해하고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공권력이 자기 주인을 계속 물어뜯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며 국민 모두가 버림받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백남기 농민은 단지 한사람 백남기가 아닙니다. 백남기 농민은 불의한 권력에 의해 뭉개어진 모든 국민을 대표합니다. 그의 주검은 웅변처럼 말합니다. "당신들은 이미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더 이상 국민을 섬기지 않는 권력은 폭력일 뿐이다"라고 외칩니다.
어제 박근혜의 담화를 보셨습니까?
그녀가 울먹였습니다. 우리는 2년전 그녀가 세월호 사건에 대한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눈물이 진실했습니까? 그들이 어떻게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어떻게 조작했는지 어떻게 유가족들을 모욕했는지 우리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녀가 흘리는 눈물의 진실입니다.
대한민국에 드리운 어둠의 세력은 강고합니다. 그들은 강하고 끈질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요한 1:5)고 합니다. 어둠이 아무리 짙고 위세를 펼친다 하더라도 어둠은 빛이 없을 때만 존재합니다. 조그만 촛불 하나가 밝혀지는 순간 칠흑같은 어둠은 그 존재도 없이 사라집니다.
국정을 농단하는 자들은 교활합니다. 20년 전 6월 항쟁으로 민중이 들고 일어났을 때 노태우는 6.29선언으로 국민을 속이고 전두환에 이어서 다음 정권을 다시 부여잡았습니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시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
이 땅의 재벌들이 수십 수백억을 기꺼이 뇌물로 상납했습니다. 그들은 사이비 무속인을 황제처럼 떠바치는 척하면서 몇 십, 몇 백배의 이권을 챙겨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앞다투어 뇌물 경쟁을 벌입니다. 이제와서 자기들도 피해자라고 하는데 여러분 대한민국을 부정부패의 천국으로 만드는 이 재벌들을 여러분, 용서하시겠습니까?
박근혜가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몸과 영혼을 조정 당한다는 것을 미국의 대사도 알고 본국으로 보고했을 정도인데 누구보다 그 내용을 잘 알았을 새누리당이 이제와서 몰랐다고 꼬리자르기를 합니다. 여러분 그들의 말을 믿으십니까?
전두환이 집권하자 최태민을 강원도에 유배시켰습니다. 그들 내부에서는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말아먹을 위험인물을 내세워 그 뒤에 기생하며 권력에 단 맛을 즐겨온 것 아닙니까?
미르재단 이야기가 나오자 국정조사를 막으려고 새누리당 당대표가 단식쇼를 벌였습니다. 때 아닌 개그맨 김제동 씨의 군대시절 이야기로 국정조사를 막았습니다. 그야말로 국회를 개그콘서트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부활시켜 종북 몰이를 했습니다. 그분은 수시로 부활하십니다. 예수는 한번 부활하셨는데 이 정권은 수시로 노무현 대통령을 부활시켜 그를 신격화하고 있습니다. 증인채택도 결사 방해했습니다. 그들은 미르재단이야기가 나오면 이성을 잃고 몸으로 막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이 모두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 아닙니까? 이명박 캠프에서 박근혜와 경선할 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씨 일가에 의한 국정 농단의 개연성은 없겠는가"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김무성 전대표가 진실을 말했습니다. "최순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다 알았지.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전과 14범의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4대강 공사, 자원외교로 온통 나라 살림을 흙탕질 하더니 이제는 사교에 물든 위험천만한 자를 내세워 국정을 농단했습니다. 이들이 또 다시 정당 이름 바꾸고 국민 앞에 나오면 여러분 받아 주시겠습니까?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새누리당에 당적을 둔 인물들은 모두 정계은퇴하기를 바랍니다. 하늘의 명령입니다.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마십시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즈음 박근혜의 충복이었던 종편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이들은 내년 대선정국에 터지면 정권이 넘어가니 미리 터뜨려 국민들이 잊어버릴 때 자신들이 다음 정권 창출하겠다는 계산아래 터뜨린다고 합니다. 이들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옛 주인을 물어뜯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의기양양해서 자신들은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차기 정권도 자기들이 창출한다고 자신한다는데 여러분 우리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합니까?
미국도 박근혜의 진실을 잘 알면서 그를 이용해 사드를 밀어붙이고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사드는 한국 방어용이 아닙니다. 사드는 미국본토 방위를 위한 것입니다. 사드는 우리를 지켜주기보다는 우리를 매우 위태롭게 하는 무기입니다. 그런데 박근혜의 약점을 잘 아는 미국이 이를 이용해 갑질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반도에 사드배치를 용인하시겠습니까? 사드배치결정과 개성공단 폐쇄는 박근혜 국정농단의 최대 피해의 결과물입니다.
그들은 교활합니다. 그들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더욱 강합니다. 촛불 하나가 밝혀져 어둠을 내어 쫒는데 여기 수만의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이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힘차게 여는 촛불이요. 부정과 부패, 불의로 얼룩진 이 땅의 흑암을 쫒아내는 촛불입니다. 우리 모두 진리로 불 밝히고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의 굿 뉴스-기독교에서는 이것을 복음이라고 합니다. 복음이 들려올 때까지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