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8일(월)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 정교회 성니콜라스 성당에서 제65회기 총회 개회예배를 드렸다.
이날 개회예배의 화두는 ‘회개'였다. 이동춘 회장은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현 시국을 언급하면서 "교회지도자들도 뻔뻔하게 거짓말에 앞장서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가장 거룩하고 경건해야 할 교회에서 거짓이 춤춘다. 교회가 거룩을 잃어버리고 물신이 지배하는 바알의 재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야 회개다. 우리 교회부터 진실해져서 세상으로부터 존경 받는 교회로 거듭나자"고 권면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김기석 신부(성공회대 신학과)도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세울 때'임을 강조했다. 김 신부 강연 중 일부다.
"87년 민주화 이후 어언 한 세대가 흐른 2016년 우리 눈앞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현실이 발생했다. 북핵 위기 및 개성공단 폐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정세와 고조되는 경제위기의 징후로 가뜩이나 불안한 이 시기에 권력욕에 눈먼 대통령을 앞세우고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악의 손길은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를 사유화했다 기독교인인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사이비 종교의 뿌리에서 나온 악의 손길에 의해 이 나라가 완전히 장악되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실 일찍이 박근혜는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2013년 국가정보원이 대선기간 동안 댓글부대를 운영하며 대대적인 여론조작을 했다는 국기문란 사실이 드러났다. 2014년 4월16일 300명 넘는 국민들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7시간 동안 박근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역사교화서 국정화 추진,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그리고 금년에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사드 배치 등을 강행해 왔다. (중략) 이 사건을 하나하나가 모두 탄핵 사유에 해당할 만큼 중대한 실정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를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번명, 평화는 관심이 없는지도 모른다. 이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세울 때이다."
NCCK는 개회예배에 이어 오후엔 같은 장소에서 회무 처리에 들어갔다. 한편 개회예배 중 올해 소천한 고 김형태, 고 김윤식, 고 박형규 목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