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주도홍 교수(기독교학부)가 한국교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최태민 식 샤머니즘적 기독교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 교수는 28일 오후 안암동 혜암신학연구소에서 열린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제7강을 진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주 교수는 "최태민도 기독교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로 활동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최태민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에 기독교계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진보를 떠나 기독교계에서는 최태민에 저마다 선을 그으며 기독교와 관련 없는 인물로 치부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최순득이 2010년부터 강남 압구정동에 소재한 예장합동교단 A교회에 적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시사IN)되고 급기야 최태민이 돈 10만원을 들고 가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총회장의 인터뷰(CBS)가 보도되면서 최태민에 모르쇠로 일관한 기독교계의 무책임한 자세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주 교수는 최태민에 대해 "유,불,선의 종합으로써 전형적인 샤머니즘적 기독교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이런 샤머니즘적 요소에 대해 반성하고 깊이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최태민의 딸들이자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최순득 역시 기독교계에서는 믿음 좋은 사람으로 통하던 이들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해주세요"라는 이들의 기복적인 신앙 자세를 성토했다. 실제로 보도(시사IN)에 따르면, 이들 최태민 일가의 딸들은 "2014 아시안게임에 당선되게 해주세요"(2012년 2월 19일, 정유연), "승마대회에서 금메달 딴 것 감사드리며 건강 주셔서 감사합니다"(2012년 4월 22일, 최순실 정유연) "삼성동 건물이 팔리게 도와주소서"(2015년 4월 12일, 최순득)라는 기도 제목을 교회 주보에 올리고 감사헌금도 열심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주 교수는 최태민 일가의 샤머니즘적 기독교 신앙 형태는 한국교회와 무관한 것이 아닌, 한국교회의 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샤머니즘적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