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화) 오후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 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썩 곱지 않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 공을 떠넘기려는 꼼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즉 빠르면 다음 달 2일(금)으로 예정된 탄핵 발의에 비박 의원들을 동요시켜 전선을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는 의미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상임의장 박승렬 목사는 자신의 SNS에 "그저 사퇴하면 될 일을 국회에 확인을 하네. 이미 확인된 것이니 물러나라. 국회에 공을 떠 넘겨 꼼수부리지 말고"라고 일갈했다. 페이스북 아이디 Chan*******는 "결국 오늘의 담화는 임기단축을 말했으니 비박계 너희 탄핵에 동조하면 죽는다"고 적었다. 심지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댓글도 보였다.
이와는 별개로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활동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3차 담화에서 "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 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의 몸통으로 박 대통령을 지목하는 와중임을 감안해 본다면, 박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아래는 3차 대국민담화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이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 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 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안았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밤을 지세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 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 나겠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여러가지 정치권서 지혜를 모아줄 것을 호소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