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 대통령 3차 담화, 시민사회-종교계 반발 확산

“대국민 담화는 교란책”,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 혹평

sikoo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시민사회는 물론 종교계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시국기도회.

29일(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시민사회, 종교계가 비판적인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먼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아래 4.16연대)는 이날 긴급논평을 통해 이번 담화가 ‘ 즉각 퇴진도 아니며, 심지어 탄핵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며 개헌까지 암시한' 교란책이라고 혹평했다. 4.16연대는 "끝까지 책임회피,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임기 내내 국회로 책임을 떠넘기는 박근혜의 수법은 여전하다"며 "00만, 200만으로 번져나가는 국민 촛불을 잠재우려는 박근혜의 꼼수에 당할 국민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대한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도 30일(수) 입장을 내고 "여전히 박근혜는 전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 시종일관 주변 탓만 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박근혜 자신"이라고 지적하며 박 대통령의 극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사퇴, 새누리당 해체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 달 8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국기도회'를 드릴 예정이다.

아래는 4.16연대와 정의평화사제단이 낸 논평 전문이다. 

1] 4.16 연대

[긴급논평] 국민의 명령은 즉각 퇴진이다
- 박근혜 대국민담화에 대한 4.16연대 입장

박근혜의 대국민담화는 한마디로 교란책에 불과하다. 박근혜가 말한 것은 즉각 퇴진도 아니며, 심지어 탄핵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며 개헌까지 암시했다. 국회가 정한 일정, 방안, 임기단축 이런 추상적 표현들은 앞으로 긴 시간 복잡한 국면을 예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실제 대국민담화가 끝나자마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탄핵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즉시 받아 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끝까지 책임회피,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임기 내내 국회로 책임을 떠넘기는 박근혜의 수법은 여전하다.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을 요구할 때도 박근혜는 국회가 정할 일이라고 하며 뒤에서는 특조위를 강제해산 시켰다. 100만, 200만으로 번져나가는 국민 촛불을 잠재우려는 박근혜의 꼼수에 당할 국민이 아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범죄 피의자의 거짓 진술에 당할 수는 없다.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은 우리 국민에게 있었다. 우리 모두가 말한 것은 ‘즉각 퇴진'이었다. 전 국민적 퇴진운동, 주권회복 운동,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의 촛불은 더욱 커지고 확산될 것이다. 박근혜는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다.

2016년 11월 29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약칭 : 4.16연대)

2]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대통령 박근혜 3차 담화문에 대한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입장

박근혜는 지금당장 조건 없이 퇴진하라!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마태 3:8-10)

우리는 전국 200만 촛불 시민과 함께 왔다. 그러나 어제의 박근혜의 담화는 우리를 절망에 이르게 하였다. 여전히 박근혜는 전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 시종일관 주변 탓만 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박근혜 자신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주변관리 등의 변명으로 일관하는 박근혜의 담화는 국민들을 절망으로 빠지게 하였다.

"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다"는 성서 말씀대로, 박근혜는 이미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국정혼란의 장본인은 박근혜이다. 질서 있는 퇴진등과 같은 변명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새누리당도 탄핵철회 등의 더 이상의 속임수를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동시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역사적 퇴물이다.

우리는 박근혜와 새누리당 없는 새로운 나라를 시민촛불의 정신을 바탕으로 꿈 꿀 것이다. 정의 평화의 촛불 정신은 위대하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자신의 정치적 계산을 꾀하지 말고 촛불 시민들의 함성을 듣고, 그 뜻을 행해야 될 것이다. 정당은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의 뜻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도구에 불구하다.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오고 있다. 우리는 위대한 촛불 시민들과 그 빛을 맞이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박근혜는 대통령직에서 조건 없이 즉각 사퇴하라!

1. 박근혜를 비호하는 새누리당 해체하라!

1. 정치권은 촛불의 함성을 듣고, 이를 실행하라!

2016년 11월30일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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