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것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이번 탄핵 정국을 계기로 "진실을 밝혀 책임자는 처벌하고, 정경유착과 권력비리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윤실은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문란의 모든 진실을 밝히고, 마땅한 처벌을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최순실과 그 무리들은 잘못된 행위를 축소·은폐하려는 모든 시도를 멈추고,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고 사특한 이익을 취한 일에 대한 처벌을 받으십시오. 재벌은 권력에 빌붙어 불법적 이득을 취하였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받으십시오"라고 했다.
기윤실은 이어 "노동자들의 피땀과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내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를 멈추고 시장의 순기능적 구성원으로 돌아오십시오.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로 발돋움 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정의와 공의를 통한 안전의 시대를 만들자고도 제언했다. 기윤실은 "빚 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람, 실패할 기회를 잃은 사람, 질병을 얻을 각오로 근무해야 하는 사람, 미래를 저당 잡힌 채로 시급 6,030원으로 살아내야 하는 사람, 가난한 부모인 것이 죄스러운 사람,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루아침에 내쫓겨야 하는 사람, 석 달 치 월세를 내지 못해서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 이 모든 사람들이 정의와 공의의 열매를 먹게 되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의 시대를 만듭시다."라고 했다. 아래는 기윤실 성명 전문.
박근혜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합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 및 각종 전횡들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을 혼란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하여 최순실과 그 무리들이 벌인 언어도단의 일들에 대해 국민들은 정의로운 분노로 광장을 채웠고, 꺼지지 않는 촛불로 흑암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아이와 학생, 여성과 남성, 젊은이와 어른들이 함께 만들어 낸 승리의 시작입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 책임자는 처벌하고, 정경유착과 권력비리의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이 남아있고, 권력을 악용해 불법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남아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문란의 모든 진실을 밝히고, 마땅한 처벌을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최순실과 그 무리들은 잘못된 행위를 축소·은폐하려는 모든 시도를 멈추고,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고 사특한 이익을 취한 일에 대한 처벌을 받으십시오. 재벌은 권력에 빌붙어 불법적 이득을 취하였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받으십시오. 노동자들의 피땀과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내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를 멈추고 시장의 순기능적 구성원으로 돌아오십시오. 그리하여 대한민국은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로 발돋움 하게 될 것입니다.
정의와 공의를 통한 화평과 안전의 시대를 만듭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의의 문 앞에 서있습니다. 공정한 사회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밝힌 촛불이 정의로 가는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빚 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람, 실패할 기회를 잃은 사람, 질병을 얻을 각오로 근무해야 하는 사람, 미래를 저당 잡힌 채로 시급 6,030원으로 살아내야 하는 사람, 가난한 부모인 것이 죄스러운 사람,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루아침에 내쫓겨야 하는 사람, 석 달 치 월세를 내지 못해서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 이 모든 사람들이 정의와 공의의 열매를 먹게 되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의 시대를 만듭시다.
"그 때에는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니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이사야 32장 16-17절)
2016년 12월 12일(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