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성소수자 대학사회 연이은 등장...신학생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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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독사학 연세대 제28대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마태영 씨(신학 3학년)가 총여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겨울 국내 최초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학생회 선거에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58대 총학생회장 김보미씨에 이어 대학사회 학생회장 선거에서 다시금 커밍아웃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연세대 총여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마태영씨는 선거 직전 커밍아웃을 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태영씨가 신학생이라는 점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대개 정통 보수 개신교에서는 동성애는 죄라는 도식이 일반화 되어 동성애를 일종의 질병으로 여겨 동성애자들에 대해 죄의식을 심어주고, 동성애자를 공동체 일원에서 소외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교회 내 소수자 중에 소수자로 지목되는 성소수자가 대학사회에서 차별 철폐와 평등을 기치로 내걸고 전면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후방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앞서 총학생회 선거에서 커밍아웃한 계원예술대학교 제24대 총학생회장 장혜민 씨, 연세대학교 제28대 총여학생회장 마태영 씨. KAIST 제31대 부총학생회장 한성진 씨를 응원하며 나섰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지난 8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상존하는 사회에서 은폐를 강요받는 자신의 존재를 이들은 드러냈다"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이들이 고민했을 많은 지점들을 우리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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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대학생성소수자모임연대 SNS 갈무리)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커밍아웃한 계원예술대학교 제24대 총학생회장 장혜민 씨, 연세대학교 제28대 총여학생회장 마태영 씨. KAIST 제31대 부총학생회장 한성진 씨를 응원하며 나섰다.

QUV는 이어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상투적인 문장을 옮기지 않더라도 학교와 일터 그리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우리는 이미 함께 살아왔다"며 이번에 커밍아웃한 후보들처럼 "대학사회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의 등장은 연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QUV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의한 차별과 배제가 없는 세상, 동료 구성원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면서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길에 우리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QUV는 계원예술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PRISM-A,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카이스트 성소수자 동아리 EQUEL, 그리고 이 세 모임을 포함한 전국 53개 대학. 58개 성소수자 모임과 함께하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강한사회를위한시민연대(건사연) 한효관 대표는 이 같은 줄이은 대학사회 성소수자 등장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이 대학사회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소수자들의 인권 가운데 특정 집단을 우선시하여 다수를 역차별 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장 씨 등이 당선된 것 처럼 다수의 무관심과 침묵이 이 같은 일이 가능하게 한 것 같다"며 실효성 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선거 공약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슈 선점에서 성소수자들이 성공적이었다는 반증이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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