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기독교계가 박근혜 정권 구하기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극우매체인 <미디어워치>는 지난 1일 "기독계가 '위기에 처한 나라구하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탄기국(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정광용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오는 7일 집회에 기독교계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000여 분의 목사님들이 애국집회 행렬의 선두에 선다. 애국집회엔 1,000여 명의 목사들이 목회자 가운을 입고 특검 사무소로 행진할 것이다. 이밖에도 행사 당일 전국민이 깜짝 놀랄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적었다. 이 같은 내용은 단문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확산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박 대통령 지지집회에서도 보수 장로교회 신도들이 다수 목격되는 등 보수 기독교계의 정권 구하기는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정권 임기 내내 한기총, 한교연 등 보수 기독교계는 줄곧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된 이후 공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몇몇 보수 대형교회 신도들은 탄핵 반대 집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탄기국 희망대로 오는 7일 집회에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계가 탄핵 정국에서 정권 지키기에 가담하고 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