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천일 째인 9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는 노란 우산으로 둘러싸였다.
이날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아래 세종행동본부, 상임대표 서영석)에서 활동하는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활동가들 다섯 명이 1천 일을 맞아 오전 8시부터 해수부 앞에 나와 노란 우산 304개를 설치한 것이다. 304개는 세월호 희생자를 상징한다.
노란 우산 설치를 기획한 서영석 세종행동본부 상임대표는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상임대표의 말이다.
"참사발생 10일이 됐든, 100일이 됐든, 1000일이 됐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및 관련 책임자 처벌 등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존중 받고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런 일들을 소홀히 했다. 이에 그동안 무능으로 일관했던 해수부를 노란 우산으로 포위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 실행에 옮기게 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수부가 정권 보다 국민 눈치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 상임대표는 2015년 6월부터 제주도, 안산, 광화문 등지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의미의 노란 우산을 펼치는 ‘노란 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서 상임대표는 지난 해 9월 그동안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들을 모아 2017년 탁상달력을 제작했다. 제작비는 포털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했다. 서 대표는 "총 14,000부를 제작했는데, 1월 첫째 주 기준 1만부 가량을 스토피펀딩에 후원해 주신 분들께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