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소강석 목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찬가 빈축

#소강석 목사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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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새에덴교회 페이스북)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한 인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중 박근혜 대통령을 추켜세우다가 외모를 두고 한 발언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소강석 목사가 최근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 이민정책' 등을 위시한 자국민 우선 보호 조치로 소통에 있어 큰 장애를 보여왔고, 글로벌 시대 적합하지 않은 리더란 이유로 미국 성공회 등 진보적인 교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기득권 중심의 자국민 보호 정책을 천명한 트럼프를 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지지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소강석 목사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소감으로 "여러 가지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트럼프였지만 언론을 통해 비춰진 그의 단면만 보고 제가 그에 대해 오해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기득권 중심의 트럼프의 보호 정책에 대해서는 목회자가 내야 할 예언자적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반면 소강석 목사는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트럼프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미국 내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발언한 데에 "얼마나 놀라운 발언인가?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O.K, 할렐루야'를 외치며 일어나 기립박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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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새에덴교회 페이스북)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트럼프가 보장하겠다고 하는 종교의 자유란 보수적 성향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강단에서 정치, 사회적인 양심의 발언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허용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타종교 문제 있어서는 배타적 입장을 취하며 타종교를 믿는 국민들의 이민 자체를 막아서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강석 목사는 "요즘은 미국 목회자들이 동성애법이나 종교차별금지법으로 인해서 성경을 자유롭게 설교하지 못한다"며 "동성애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설교를 해도 벌금을 물거나 구속이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목사님은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하지 않았다고 처벌까지 받았다고 한다"고 전하며 종교 자유를 동성애 자유 비판 문제로 논점을 호도했다. 이율배반적인 트럼프의 종교 자유 정책의 모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러면서 "하나님의 도성을 확장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제게 큰 감동이 되었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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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새에덴교회 페이스북)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모습.

아울러 소강석 목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깨알 같은 자랑을 늘어놓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게도 헤드 테이블 자리에 앉을 수 있었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불과 3~4미터 앞에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진보 교계에서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정권에 눈치를 보고 정권을 찬양하는 정교유착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때 국가조찬기도회가 활성화 된 바 있다.

현정권 찬양 일색의 국가조찬기도회의 행태에 대해 한국 교계의 원로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은 칼럼을 통해 "최고 권력자 다윗왕은 선지자 나단의 설교를 듣고 곧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우리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를 할 수는 없었을까요?"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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