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이하 NCCK 대책회의)가 23일 미사일과 핵실험을 진행하는 북한 정권에 엄중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활절, 광복절 등 주요 행사 때마다 북한교회와 공동기도문 및 성명을 내는 등 북한 교회와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온 NCCK 측으로서는 이례적인 성명이다.
NCCK 대책회의는 성명을 통해 과거 결정적인 시간에 '북풍'이 개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거룩한 대 반전의 행진에 악영향을 끼칠 어떠한 행동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대책회의는 "대한민국이 처한 이 엄중한 시기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핵실험을 감행하는 일 따위를 하지 말라"며 "우리의 이 아름답고 거룩한 대 반전의 행진에 끼어들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책회의는 "(우리는)결정적인 시간에 이른바 '북풍'이 개입해 왔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면서 "불리한 상황을 북풍에 기대어 반전해 보려는 정치세력이 있었고, 그것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당국이 북한에 무력적 개입을 직접 부탁까지 했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책회의는 "북한 또한 대한민국에 민주적 정권보다 독재적이고 부패하고 호전적 정권이 들어서기를 내심 선호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를 북한주민 통제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것도 안다. 그렇기에 북한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우리는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을 비판한 대책회의는 미국에는 협조를 요청했다. 대책회의는 "미국의 트럼프 새 정부는 대 북한 강경정책을 천명했다"면서 "우리의 엄중한 시기에 북한이 도발하고, 이에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돌발적인 상황을 우리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미국 정부 또한 우리의 이 대반전 노력을 깊이 유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